이승익 브이리스 브이알 대표 “VR산업에 규제 샌드박스가 촉매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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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9-03-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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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성·경제성 고려한 이동식 VR 산업 개척…ICT 규제 샌드박스 2호 지정될지 주목

이승익 브이리스 브이알 대표.


최근 가상현실(VR)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첨단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VR 중심의 관련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이승익 브이리스 브이알(VRisVR) 대표는 편의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이동식 VR 산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며 VR 산업의 신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이동형 VR트럭을 통해 여타 체험존보다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V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VR 산업 육성자금은 콘텐츠, 하드웨어 등에 관한 지원이 대부분이다. 정작 VR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자 체험 관련 산업에 관한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기존 법령의 미비나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 확장도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러던 중 이 대표는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에 주목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정부가 각종 신기술과 서비스를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 실증 또는 시장 출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 규제 샌드박스의 임시허가‧실증특례 신청을 한 브이리스 브이알은 ICT 규제 샌드박스 2호 지정을 통해 이동형 VR트럭의 실증을 통한 이용자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6일 제2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추가적인 규제 샌드박스 지정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브이리스 브이알이 하는 VR트럭 사업은?

브이리스 브이알(VRis VR)은 Virtual Reality is Vehicle Revolution의 줄임말로 “진정한 가상현실은 이동수단의 혁명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VR 전문 기업입니다. VR트럭은 VR과 트럭이 결합된 형태로 트럭 위에서 안전하게 VR을 즐길 수 있는 이동형 매장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VR트럭은 1톤 트럭 4대, 5톤 트럭 2대, 대형버스 1대로 VR체험이 필요한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교·낙도·도서산간 등 VR 소외지역의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과 이론이 결합된 VR교육을 진행하면서 4차산업과 관련한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VR버스에서 가이드없이 VR을 통해 전국 유적지, 문화재를 경험할 수 있는 VR투어, 루브르 등 유명 박물관을 체험하는 VR뮤지엄, VR트럭에서 실탄없이 효율적으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는 VR밀리터리, 전국을 찾아가는 재난·안전사고 대응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VR트럭 사업의 규제 진입장벽은?

현재 세가지의 규제로 진입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첫 번째는 VR트럭 제작에 대한 명확한 구조변경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저희가 1톤 트럭에 VR 어트랙션을 적치물로 올려놓고 탈부착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서 정기검사 때에는 항상 어트랙션들을 탈거해야 하는 소모적인 비용과 번거로움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푸드트럭, 캠핑카처럼 합법적인 구조변경 기준이 있다면 제작이 용이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VR트럭에 관한 명확한 안전성 검사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VR트럭은 2m 이하, 5인승 이하이기 때문에 관광진흥법에 따른 확인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실정입니다. 또한 확인검사를 받으려면 많은 서류 준비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기관에서 구조계산서 등 제반 서류 발급에는 최소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요구해 확인검사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업장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푸드트럭의 경우는 음식판매자동차에 관한 법률, 조례 등을 통해 지자체에서 영업이 가능한 장소들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VR트럭의 경우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서 합법적으로 영업할 장소가 없습니다. 푸드트럭 산업과 같이 영업장소를 지정해주고, 간소한 영업신고절차가 마련된다면 VR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규제 샌드박스 논의를 하면서 느낀점은?

다양한 신규 산업이 규제에 가로막혀 발전이 늦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이런 부분을 해소하고자 관계 부처들이 노력하고 있어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기정통부에서는 4차산업의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규제개선에 앞장서고 있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규제개선이 VR사업에 미칠 영향은?

현재 VR산업은 환멸의 단계라고들 많이 이야기합니다. 몇 년전만 해도 엄청난 시장이라고 예측했으나 일반 소비자들의 VR체험 이용률이 저조하면서 관련 많은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VR방의 경우에는 높은 이용요금으로 소비자들의 재방문율이 낮은 상황이고, 많은 콘텐츠 기업들이 만든 콘텐츠들이 창고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저희는 소비자가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이동형 VR 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면 VR 소외지역의 체험과 교육을 통해 VR 인재가 많이 양성될 수 있고 시민들의 복지도 증진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VR을 즐김으로써 침체된 VR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규제 샌드박스가 어떻게 발전하면 좋을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부처간 서로의 규제가 파악되고 현실 가능한 범위에서 이를 혁신하는 적극적인 타협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많은 산업들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샌드박스를 통해 사회적 문제가 없음이 입증된다면 이를 위한 법제화도 신속히 이뤄져서 관련 산업이 임시허가·실증규제특례 기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이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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