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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실리콘밸리 리포트] "맨손으로 화면 조작 척척 `햅틱 VR` 4년내 공개"

손재권 기자
입력 : 
2018-10-10 0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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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커넥트5 개발자대회서 페이스북 `VR 대중화 원년` 선포

내년 출시 `오큘러스 퀘스트`
저커버그 CEO가 직접 공개

VR전용 e스포츠 리그 출범
아케이드·소셜·미러링 V
가상현실 산업 로드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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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애브러시 페이스북 오큘러스 수석과학자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오큘러스 커넥트5' 행사에서 현재 개발 중인 증강현실 안경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손재권 특파원]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하는 터치 기반 제어기로 VR 기기를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초기 상용화까지는) 4년을 넘지 않을 것이고 10년 안에 어떤 형태로든 유용한 햅틱 손을 갖게 될 것입니다." 미래 미디어의 총아로 인식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산업의 리더 페이스북 오큘러스의 전망이다. 오큘러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오큘러스 커넥트(OC) 5' 개발자대회에서 새로운 무선 VR 기기 '퀘스트(Quest)'를 공개하고 현재 개발 중인 VR·AR 산업의 로드맵을 함께 제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직접 소개한 '오큘러스 퀘스트'는 고성능 PC와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작동하는 독립형 무선 VR 헤드셋이다. 고해상도(1600×1440)와 음향(3D사운드)을 제공하고 '오큘러스 터치'를 개선한 컨트롤러가 함께 제공된다.

'산타크루즈 프로젝트'로 불리는 퀘스트는 6축센서(6DoF)를 내장해 이용자가 360도(전후좌우·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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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CEO는 '인사이트' 기술이 적용됐다고 자랑했다. 이 기술은 헤드셋 전면에 탑재된 4개 광각렌즈와 첨단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399달러로 책정됐다. 오큘러스는 행사장에서 퀘스트를 착용한 테니스 게임(테니스 스크램블)을 시연했는데 많은 참가자들이 온몸을 움직이고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테니스도 문제없이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페이스북 오큘러스는 퀘스트 공개와 함께 향후 VR 산업의 방향을 제시해 VR 개발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는 'VR 대중화의 원년'으로 불릴 수 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개발자콘퍼런스(OC4)에서 보급형 VR 기기 '오큘러스 고'를 올해 초 공식 출시했기 때문이다.

오큘러스 고는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에 육박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VR의 전설'로 불리는 존 카맥 오큘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큘러스 고 출시로 인해 재방문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다.

그는 오큘러스 고의 배터리 능력을 향상하고 야간 모드, 마이크로SD카드 지원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VR 놀이공원, 게임방 등 아케이드 VR가 대중화에 접어들었고 최초로 VR 전용 e스포츠인 'VR 리그'도 출범했다. 거리 제약 없이 가상공간에 모여 게임을 하고 스포츠나 영화 관람을 하는 '소셜 VR'도 화제를 모았다. 페이스북은 VR로 공연이나 스포츠를 볼 수 있는 '오큘러스 베뉴'를 공개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등 축구 경기,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등을 VR로 성공리에 중계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VR로 보는 화면을 모바일이나 TV에서 볼 수 있는 'VR 미러링'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맥 CTO는 "VR로 보고 있는 화면을 스마트폰이나 TV로 보여주는 것은 사회적 경험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군가와 TV를 시청하는 평범한 경험은 VR에서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맥 CTO는 일반 데스크톱에서 하는 작업을 VR에서 할 수 있는 업무용(생산성 향상) VR도 2020년부터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새너제이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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