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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3D게임 자유자재…5G 미래 보여준 `지스타`

이용익 기자
입력 : 
2018-11-15 17:52:09
수정 : 
2018-11-15 19: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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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게임 전시회 개막

80명 동시접속·실시간 중계
초연결 콘텐츠 5G로 구현
36개국 689社 참가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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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2018'에서 관객들이 e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지스타에는 관람객 4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추정되며 수능이 끝난 16일부터는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15일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2018'이 열린 부산 벡스코.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날 전국 게임 팬과 게임업계 관계자 4만여 명(추정치)이 이곳을 찾았다. 지스타를 주최한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후 더욱 많은 청소년이 벡스코로 몰려들 전망이다. 첫째날 지스타의 열기를 더한 것은 e스포츠 대회였다. PC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가 주최한 'KT 5G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에서는 한낮부터 뜨거운 '총성전'이 펼쳐졌다. 80여 명의 '전사'가 최후 생존자가 되기 위해 피튀기는 전투에 돌입했다. 선수들과 관람객 모두 1시간가량 숨 죽이고 경기를 지켜봤다. 0.1초만으로 생사가 갈리는 총싸움(FPS) 특성상 1초라도 네트워크가 지연되면 승부가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펍지 관계자는 "현장 예선전에 80명이 참가하고 있다. 대형 화면으로 실시간 중계까지 다양한 플랫폼으로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속도와 안정성이 모두 담보돼야 한다"면서 "한국은 인터넷 망이 잘 발달해서 다중이 접속하는 e스포츠가 발달했는데, 내년에 5G 시대가 도래하면 e스포츠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KT 관계자는 "게임은 초고속·초저지연(끊김 없는 현상)·초다연결성 속성을 충족해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5G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지스타에서 e스포츠 대회를 기획했다"고 했다.

내년 3월 본격 시작되는 5G 시대를 앞두고 게임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지스타에서 만난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싱 회사들은 "기존보다 200배 빠른 네트워크가 가능해지면 고화질·대용량 콘텐츠 게임,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e스포츠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게임 콘텐츠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e스포츠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이를 중계하는 e스포츠는 게임을 소비하는 주류 장르가 됐다. 실제로 지스타에서도 축구게임 피파온라인을 주제로 한 e스포츠 'EA 챔피언스컵 윈터 2018',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등 다양한 e스포츠 행사가 펼쳐졌다.

아프리카TV BJ 난닝구는 "요즘 모바일 게임은 그래픽이 화려하고 여러 명이 접속하기에 방대한 트래픽을 요구한다. 그런데 네트워크가 받쳐주지 않아 지연이 많이 된다. 5G가 나오면 지연이 없어져 어느 시간, 어떤 장소에서도 여러 플레이어와 게임을 하고 방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사양 3D 버전 게임 같은 고용량 게임도 방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고용량 콘텐츠 제작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VR 게임은 1인 플레이도 콘텐츠 자체가 고용량이어서 네트워크 속도로 인해 지연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중소 VR 게임사 관계자는 "3년 전에 대규모 전투를 하는 VR 게임을 기획했는데, 인터넷 속도가 받쳐주지 않고 어지러움도 많이 느껴 포기했다. 게임을 만들고 싶어도 통신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내년부터는 새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지영 피엔아이컴퍼니 실장은 "VR 게임은 단순히 이용자가 VR 기기에 탑승해서 진행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슈팅게임을 해도 한두 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5G 통신망에서는 다수의 플레이어가 접속해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여러 명이 접속하는 VR 멀티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게임사가 잘 만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그래픽과 참여 규모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대작 모바일 MMORPG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지스타2018은 18일까지 진행된다.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에는 36개국 689개사가 참여해 작년(2857개 부스) 대비 3.8% 많은 2966개 부스를 열었다.

[부산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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