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협업 VR 시범서비스…음악TV프로 무대 경험 제공
내년 노래방에 본격 보급…윤재환 회장 "VR 반주기,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것"
내년 노래방에 본격 보급…윤재환 회장 "VR 반주기,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것"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티제이미디어는 지난 3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홍익대 건국대 인하대 인근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VR 노래방 시험에 나섰다. 윤 회장은 "한 달 동안 진행한 파일럿 테스트 참가자만 2800여 명에 달했다"며 "인기 아이돌 JBJ와 함께 서서 노래 부르는 VR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티제이미디어는 당시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서 향후 VR 콘텐츠 개발 방향에도 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윤 회장은 "전체 응답자 중 20% 이상이 2000원 이상 비용을 내겠다고 답해 코인노래방 고급화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제이미디어는 파일럿 테스트에서 CJ디지털뮤직과 협업해 인기 프로그램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것 같은 경험도 제공했다. 윤 회장은 "VR 주 타깃층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CJ E&M의 음악 채널 엠넷 음악 프로그램을 재현했다"며 "매주 방영되는 '엠카운트다운'이나 시즌제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파이널 무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티제이미디어가 VR 노래방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 제품·서비스로는 국내 매출 확대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티제이미디어 관계자는 "코인노래방 열풍을 타고 매출이 급속도로 늘었지만, 최근에는 폐업하는 코인노래방이 있다는 소식도 종종 들린다"며 "VR 노래방에 더해 성인용 반주기 사업을 강화하고 외국시장 개척에 나서 차기 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티제이미디어 반주기를 사용하는 전국 노래방은 1만여 곳으로 추정된다. 온라인으로 연결돼 매달 신곡이 업데이트되는 반주기만 10만여 대에 이른다. 반주기 10만여 대가 지난 한 해 동안 재생한 곡은 11억회에 달한다.
국내시장에서 티제이미디어가 새로 개척하고자 하는 분야는 성인용 유흥업소 반주기 시장이다. 윤 회장은 "코인 노래방이 단위 면적당 반주기 수가 많이 들어가지만, 전체 시장 중 70%는 아직도 전통 유흥업소로 보고 있다"며 "최근 신제품에서 중장년층이 과거 향수를 살려 즐길 콘텐츠를 강화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티제이미디어 신제품 'B80'에는 선택한 점수에 맞춰 노래에 도전할 수 있는 '선물 도전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버튼만 누르면 과거 '롤러장'이나 '디스코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클럽' 기능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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