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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VR·PC게임 체험…반백살에 신생아 된 기분

고보현 기자
입력 : 
2019-02-14 17:02:57
수정 : 
2019-02-14 2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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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오늘도 배우다` 제작발표회
김용건 박정수 이미숙 정영주 남상미
요즘애들 `인싸` 체험 소감 밝혀
"신세대 문화 어지럽지만 재밌어"
'핵인싸'가 되고 싶은 '힙한' 대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그야말로 '꿀잼각'이다.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몰라 움찔했다면 이 방송을 꼭 챙겨보시길. '요즘 문화'에 대한 정보가 시급한 시청자가 맞다.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N '오늘도 배우다'(이하 오배우)는 김용건, 박정수, 이미숙, 정영주, 남상미 등 배우 5인방이 모여 '요즘 애들'이 보고 즐기는 신(新)문화를 직접 체험한다.

이날 오후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요즘 애들'의 놀이 문화를 정복하기 바쁜 대배우 다섯 명이 모였다.

방송을 만든 김시중 CP는 "초등학생 아들한테 "아빠 아싸(아웃사이더)네"라는 말을 들으며 왕따를 당했다"는 일화를 털어놓으며 "요즘 문화를 모르는 어른들이 신세대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배우들은 각각 PC방, VR 체험, 방탈출게임 등 신세대의 놀이문화부터 AI 스피커 체험, 외국인과 언어교류, 홈파티 미션까지 수행하며 진정한 세대공감 프로젝트를 실천한다.

올해로 데뷔 53년 차를 맞은 '국민 시아버지' 배우 김용건은 '오배우'의 70대 '큰오빠' 역할을 맡았다. 허를 찌르는 센스와 능청스러움이 매력포인트로, PC방에서 프로와 같은 신들린 손놀림을 선보여 관심을 집중시킨다. "어렵지만 재밌어! 요즘 문화 배워보고 싶네"라고 밝힌 그는 실제 방송에서도 최신 트렌드를 배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배우 박정수는 이번 촬영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받아 행복해졌다며 소감을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인 손자 손녀가 있는데 가끔 자음으로만 문자를 보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잘 알아듣죠. 할머니가 '인싸'라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신조어를 남발했다가 훈민정음 만든 세종대왕님한테 미안할 일이라고 도리어 혼났죠."

데뷔 42년 차 배우 이미숙은 순수함이 넘치는 60대 '허당 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갇혀있는 삶을 살았구나"라며 탄식하는 그녀는 익선동 맛집을 탐방하려다가 끝없이 늘어선 줄에 좌절하며 문화충격을 받는다. "우리 기성세대가 먼저 다가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이미숙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자꾸만 변하는 그들만 탓하다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유 있는 사람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화려한 가창력을 보유한 뮤지컬 배우 정영주는 이번 작품으로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 대표작 '팬텀' '오페라의 유령'부터 최근 '베르나르다 알바'까지 뮤지컬계에서 대선배로 불리는 '인싸' 배우다. 이번 방송에서는 긍정 바이러스가 가득한 에너자이저 역할이자 '행동대장'을 맡았다. 강제 영어스터디 체험을 하며 생계형 영어에 어려움을 겪지만 그녀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고 제작진은 귀띔했다.

귀염둥이 막내는 데뷔 16년 차인 배우 남상미다.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미숙이 "아마 나보다 더 (트렌드를) 모를 수도 있어"라고 적극 추천하면서 합류하게 됐다. 평소 TV도 잘 보지 않고 카카오톡 등 SNS도 일절 하지 않는 보기 드문 30대다. 그는 "딸이 어린이집을 안 다녔으면 백 퍼센트 '아싸'였을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에서의 캐릭터 말고는 개인적인 모습을 비추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이미숙 선배님이 추천을 해주셔서 합류하게 됐다"면서 "함께한 선배님들과 이런 콘셉트라면 어느 작품보다 더 뜻깊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늘도 배우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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