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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구글·아마존, VR 교육콘텐츠 쏟아내…유럽은 에듀벤처 급증

안병준 기자
입력 : 
2018-10-03 17:35:11
수정 : 
2018-10-04 09: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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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연평균 9%씩 폭발성장
"최대 IT기업, 교육서 나올것"

英스타트업 에듀테크로 몰려
중국·인도 시장도 급성장

전세계 블루오션 선점 경쟁에
한국도 정책적 뒷받침 시급
◆ 에듀테크 빅뱅 ◆

사진설명
광주광역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안경처럼 착용하는 HMD(Head Mounted Display)를 사용해 공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시공미디어]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인터넷 기업은 교육 관련 기업이 될 것이다."(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발전된 기술이 교육에 접목되는 에듀테크 산업의 급성장을 예견하는 미래학자들의 전언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츠(GIA)도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를 2017년 2200억달러(약 246조원)에서 2020년에는 4300억달러(약 48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그랜드뷰리서치는 보수적으로 전망해 2025년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4232억달러(약 47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에듀테크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벌써 세계 각국은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의 에듀테크 시장은 2014년(360억9000만달러) 기준으로 연평균 9.07%씩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557억1000만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율학습형 이러닝(self-paced e-Learning) 시장은 2016년 약 208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시장의 45%를 차지하는 세계 1위 교육 산업 시장이 됐다.

이미 대표적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은 에듀테크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익스페디션(Expedition)'이라는 몰입형 교육 앱을 통해 현장감 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실제 여행하는 느낌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학생들은 익스페디션 앱이 설치된 구글 카드보드 헤드셋을 착용해 구글이 제공하는 800개 이상의 VR 콘텐츠와 100개 이상의 AR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교실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상으로 살펴볼 수 있고 생생한 우주 탐험도 가능한 것이다.

아마존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들이 손쉽게 교육 콘텐츠를 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교사들은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고 교육 자료 5건 이상을 업로드하면 발급되는 코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자료 업로드는 직관적 인터페이스로 간단히 이뤄지며, 자료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와 리뷰도 제공한다. 교사는 학년, 과목, 표준, 완수 시간, 콘텐츠 포맷 등 최적의 자료를 검색할 수 있으며 여러 자료를 하나의 컬렉션으로 만들어 편집하고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검색창과 고객 리뷰, 별점 등 기존 아마존 사이트의 특징을 그대로 구현했다. 아마존은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전자책인 킨들 등 관련 매출이 증대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영국도 에듀테크에 성장동력을 집중하고 있다. 영국의 에듀테크 시장은 2015년 기준 175억파운드(약 30조원)에서 2020년까지 300억파운드(약 50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에듀테크 회사 20개 중 10개가 영국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에듀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높은 교육열과 산아제한 정책 폐지로 인해 에듀테크 산업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디지털 교육 장려 정책과 'BAT'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온라인 대기업의 막대한 투자로 연간 세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의 10%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워낙 시장이 넓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아직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인도에서도 에듀테크 시장이 연평균 52%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사실 에듀테크의 선구자다. 세계 최초로 이러닝 산업발전법을 제정하면서 교육과 산업을 연결하는 데 앞장섰다. 사이버대 인터넷 강의 등 원격교육 분야에서 양질의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국내 이러닝 시장 규모는 2011년 2조4513억원에서 2015년 3조4851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9.2% 성장했다. 기존 이러닝 시장과 데이터 분석, AI, IoT, AR·VR와 융합한 에듀테크 총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10조원으로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한국이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더욱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박기석 시공미디어 회장 / 도움=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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