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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너도나도 가상공간 삼매경…車 밀어내고 주인공된 VR·AR

(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김일창 기자 | 2019-02-27 14:24 송고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열린 'MWC19' SK텔레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소셜 VR을 체험하고 있다. 2019.2.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열린 'MWC19' SK텔레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소셜 VR을 체험하고 있다. 2019.2.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해 자동차 전시장을 방불케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올해 전시장에서 자동차를 1대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자동차 대신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차지하고 있다.

오는 28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에서 열리는 'MWC 2019'의 주요기업 전시관은 대부분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끼고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를 전시한 일부 전시관도 있었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은 온통 VR·AR에 쏠려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2사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이통사들도 5G 서비스를 앞다퉈 소개하다보니 올해 MWC 전시장은 온통 5G 일색일 수밖에 없다.

VR·AR 콘텐츠는 초고해상도 3차원(3D) 그래픽을 비롯 8K(8000 픽셀) 이상의 초고화질(UHD)에 초당 90프레임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 1K 영상이 30프레임인 HD보다 해상도는 8배 높고 프레임수는 3배 더 많아 콘텐츠 용량이 매우 많다. 

이런 VR·AR콘텐츠를 전송하려면 광대역 초고속통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VR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은 유선 초고속인터넷뿐이다. 무선에서 광대역 초고속을 전송하려면 현재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5G 이동통신이어야 가능하다.
5G을 통해 VR을 즐기면 선이 연결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리하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5G 시대가 되면 VR·AR 콘텐츠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판단해 관련 콘텐츠 확보에 잰걸음을 치고 있다.

MWC2019에 마련된 KT 부스에서 참가자가 VR 야구를 체험하고 있다. © 뉴스1
MWC2019에 마련된 KT 부스에서 참가자가 VR 야구를 체험하고 있다. © 뉴스1

5G는 LTE보다 전송속도가 20배 이상 빠르다. 또 한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도 LTE보다 100배 많다. 그러면서 데이터 지연은 100분의 1로 줄어든다. 이번 MWC에 전시된 5G 기반의 VR과 AR 서비스들은 무선인데도 영상이 버벅대는 일이 없고 해상도가 높아 '몰입감'을 확 키웠다.

VR·A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주인공 역할을 했던 자율주행차는 관심의 뒷전으로 밀려났다. BMW와 도요타, 다임러 등이 부스를 차리고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열기가 확연히 식었다. 게다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인 구글이 자율주행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현재 자동차의 도로 자율주행을 넘어, 자율주행차로 승객이 원하는 출발·목적지까지 이동시켜주는 서비스 개발을 어느 정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번 MWC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외에 클라우드와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를 알리기 위해 21개 파트너 전시장에 직원들을 배치하고 '헤이, 구글'을 외치며 시연해보였다. 2홀과 3홀 사이의 야외광장에 대규모 체험존을 마련하고, 관람객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실제 적용되는 사례를 체험하도록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이 이른바 '넘사벽' 수준이라는 게 MWC 현장 관계자들 분위기"라며 "5G 상용화가 가시권에 든 상황인데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자율주행 기술 외에 뚜렷히 강조할 기술이 없다보니 올해 전시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WC 2019에 마련된 BMW 그룹 부스.  지난해와 달리 주목도가 떨어졌다. (BMW코리아 제공)© 뉴스1
MWC 2019에 마련된 BMW 그룹 부스.  지난해와 달리 주목도가 떨어졌다. (BMW코리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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